필요해서 샀다고 생각했다
택배는 늘 비슷한 순간에 왔다.
피곤했을 때.
스트레스 받았을 때.
괜히 기분이 허전했던 날.
그때마다 뭔가 하나씩 샀다.
작은 소품.
생활용품.
할인 중인 물건.
받을 땐 기분이 괜찮다.
근데 며칠 지나면
왜 샀는지도 잘 기억 안 난다.
혼자 살면 물건이 감정을 대신한다
조용한 집에 혼자 있으면
소비가 은근 위로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.
새 물건 오면 분위기가 잠깐 달라진다.
근데 그건 오래 안 간다.
물건은 늘어나고,
방은 점점 복잡해진다.
이상하게 마음도 같이 어수선해진다.
그래서 바로 사는 걸 멈춰봤다
사고 싶은 게 생기면
일단 장바구니에만 넣었다.
그리고 하루 지나서 다시 봤다.
그러면 절반 이상은 안 사게 된다.
신기하게도 대부분은
“지금 당장” 사고 싶었던 거였다.
진짜 필요한 건 많지 않았다.
내가 만든 소비 기준
같은 물건 있으면 안 사기
비슷한 컵.
비슷한 옷.
비슷한 가방.
이미 있는데 또 사고 있었다.
할인 문구에 바로 반응 안 하기
오늘만 특가라는 말에 제일 흔들렸다.
근데 지나고 보면 또 할인한다.
택배 뜯기 전에 하나 버리기
새로 들어오면 하나는 내보냈다.
그렇게 하니까 물건이 덜 쌓였다.
소비를 줄이니까 공간이 달라졌다
예전엔 계속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.
근데 덜 사기 시작하니까
오히려 생활이 단순해졌다.
방도 조용해지고,
정리도 쉬워졌다.
혼자 사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
새로운 물건보다
덜 복잡한 공간인지도 모르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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